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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페인트>, 정부의 새로운 제도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

by 투게더머니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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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장려를 위해 정부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정부의 손에서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어 자신의 부모를 직접 선택하는 페인트라는 부모면접을 준비한다. 주인공인 제노 역시 부모를 선택해야 하지만 선택하지 못한다. 어느 날 부모로서 완벽하지 못한 한 부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정부에서 도입한 새로운 제도: 정부에서 직접 키우는 아이와 부모 면접

페인트에서는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정부가 출생을 장려하기 위해 갖은 지원책을 펼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기를 기피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어려워지는 문제에 정부는 결국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단순히 양육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직접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시도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낳았는데 자신들이 키우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서 그 아이를 데려와 직접 양육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이렇게 국가에서 키우는 아이들은 nation's children이라 불리고 정부에서는 이 앞글자를 따서 NC 센터를 만들게 됩니다. 그곳에서 국가가 나서 아이들을 기르게 됩니다. NC센터는 아이들의 공부와 건강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관리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13살이 되면 아이들은 부모를 고를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청소년들이 부모 면접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 제노와 부족한 부부와의 만남

다만 아이들이 센터에 있을 수 있는 나이는 19살까지 였습니다. 19살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하면 스무 살에는 NC센터를 나와 자립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홀로 사회에 나온 아이들은 자신의 ID카드에 NC센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제노는 다른 아이들보다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NC센터에서 아이들을 입양해 가려는 가식적인 부모들을 한눈에 알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제노는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한 살씩 나이를 먹게 됩니다. 제노가 지내는 NC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실적이 낮은 센터였습니다. 워낙 깐깐했던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를 만나게 해주고 싶어 부모 면접을 오는 부부들을 철저하게 조사합니다. 어느 날 센터 장은 제노를 불러 한 부부의 홀로그램을 보여줍니다. 홀로그램은 부모 면접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를 보여주었습니다. 센터장의 높은 면접 기준에 만족하는 부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센터의 낮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제노에게 준비가 덜 된 부부의 홀로그램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노는 홀로그램에서 나온 젊은 부부와 페인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페인트란 parent's interview를 줄임말로 부모 면접을 의미합니다. nc센터 아이들은 부모 면접을 이렇게 페인트라고 부릅니다. 센터장의 미안한 마음과는 다르게 제노는 지금까지 만난 어떤 부부들보다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라며 페인트를 시켜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전혀 준비 안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센터장에게 제노는 세상 어떤 부모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다며 젊은 부부와 면접을 보고자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

우리는 흔히 결혼할 준비가 되면 결혼을 하겠다고하고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면 아이를 낳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결혼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또 부모가 될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부모가 된다면 언제쯤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책에서 제노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만들어가는 거라고 말합니다. 제노의 이 말을 들으며 우리는 부모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며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는 없다는 제노의 말은 우리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해 줍니다. 제노와 면접을 보는 부부 중 한 명인 하나는 제노에게 부모가 아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화를 읽으면서 저는 처음으로 자식과 부모가 친구가 되는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일방적인 부모의 지원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갖게 됩니다. 만약 자녀가 부모와 성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부터는 부모가 일방적인 조력자의 역할만을 하기보다는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결정을 지지해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자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친구처럼 지내게 된다면 부모와 자녀는 훨씬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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